2024년 3월에 공방을 옮겼습니다.10년간 정든 개복숭아 나무들과한 시절 모두를 잘 지켜준 동네와 인사하고 떠나왔어요.공방 이사는 생각보다 훨씬 어마어마한 것이더군요.어마어마한 장비의 무게,무한히 등장하는 잔잔바리 짐들,손에 잡히지 않는 고양이 다섯,차에 타지 않으려는 큰 개 둘,그 와중에아무 것도 버리지 않으려는 보스개고양이 빼고 다 버리려는 찰리그 중간에중간 정도(?) 버리고 싶은 제과장님 a.k.a제니...다시 생각해도 기운이 소멸되는 것 같으니더 말하지 않기로 해요.여튼 이사를 잘 마쳤습니다.짐풀기가 무섭게 밀린 작업도 시작했고요.먼지제로에 수렴하는 작업실고된 이사 끝에 가장 기뻤던 것은펜스를 넓게 치고 개운동장을 만들었단 거죠.이제 보리 관우는 줄을 죄다 풀고마음껏 뛰어다닐 수 있어요.신난 앞발신난 혀사무실에서 태어나줄곧 사무실에서 지낸 호두군단에게 늘 미안했는데이제 집,이라고 할만한 공간이 생겼습니다.얼마나 마음이 좋던지.너른 창문으로 하늘이 보이고시원하게 우다다할 수 있는거실이 있는 집으로 이사온 호두군단은협소한 세상을 원한다냥개와 고양이의 유유자적과 달리애프터문 사람들은 격동의 봄을 보내고 있습니다.쇼룸도, 홈페이지도 새로운 시즌을 준비하고 있거든요.여태 무얼 하다가 별안간 이렇게 몰아치는지며느리도 보스도 모르는 일이지만살다보면 자기도 모르게등 떠밀리듯 바쁠 때가 있고낭창낭창 노는 때가 있고 그런 것이겠죠.바쁘게 구르는 바퀴에 얹힌 봄이 지나면논두렁을 구르는 고양이처럼 낭창한 가을이 오겠거니.많은 변화의 틈바구니에서 우리는변하지 않는 단정한 손 끝으로,닳지 않는 반듯한 눈으로계속 작업을 이어가보겠습니다. 새 쇼룸도 준비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