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텔레비젼이 생겼습니다.혼자 라면 먹을 때 빼고는텔레비젼 없는 삶에 만족하던지라적극적으로 텔레비젼을 구한 것은 아닌데지구에 한 대의 텔레비젼이 남아돌았던 양스멀스멀 저에게 떠밀려왔습니다.그간 못 본 영화도 보고 다큐도 봐야지, 하며사용법을 익혀보려 이것저것 틀어보던 중천국의 새,라는 EBS 다큐를 재생하는 순간 동지 등장 기립 하이파이브 난동기이하게 생긴 극락조가 춤을 춰대며잠자던 박하의 가슴에 불을 지르는 바람에텔레비젼은 더이상제 것이 아니게 되었습니다. 꺼도 제것이 아닙니다 고양이를 키우는 동생이 이 얘기를 듣고반신반의하며 천국의 새를 재생해보았다지요.이 마법의 다큐멘터리는그 집 텔레비젼도더이상 동생의 것이 아니게 만들어버렸습니다.이제는 눈치가 보여 다른 프로그램을 볼 수도 없다며리모콘을 붙잡고 꺼이꺼이 웁니다. 뭐든 같이 보면 될 것 아니냐, 생각하시겠지만 새를 데려와 누나 이런거 말고 새 저들은 유난히 천국의 새,에만 열광하고다른 화면이 나오면 이렇게 가로막고 시위를 합니다....재미있다니 기쁘기는 한데그것이 고작 20분짜리 세 편이 전부란 게 참사랄까요. 두 편을 교대로 보는 날들이 이어지니이제는 담당 PD보다 제가 더 많이 본 듯합니다.차라리 뽀로로가 나을거라 생각하며리모콘을 붙잡고 꺼이꺼이 웁니다.극락조는 사랑이라개그래서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든선거를 하든 폭우가 오든 환율이 어떻든 뭐가 어찌 되든 극락조의 집짓기를 보고 또 보고 있다는 슬픈 소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