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새집 제작 의뢰가 종종 들어옵니다.(feat. 애프터문쇼룸, 브로콜리약국) 저는 제작 의뢰를 마다하는 법이 거의 없지만이번만큼은 왠지 자신이 없어살짝 보류해두었답니다.그 이유는 바야흐로 2년 전,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2018.04.비가 오는 날이면오가는 길냥이를 위해 처마 밑에 놓아둔 고양이 사료를크고 작은 새들이 물고푸드덕 급히 날아가는 소리가작업실 안으로 내내 들려옵니다. 만석의 새타워안 되겠다 싶어어느 봄비 내리는 날새들에게 지어준 작은 집.가볍고 변형이 적은 자작나무 합판으로 구조를 짜고, 빗물이 스미지 않도록스테인리스스틸 재질의 지붕을 경사지게 올리고,새의 모이가 비에 젖지 않게 처마를 내고,지붕 가득 이끼를 얹어 친숙함을 더한,작은 숲이상하게 먹이는 매번 줄어드는데새들이 집에 날아드는 것은 직접 보지 못했습니다.입구가 몸집에 비해 큰 것도 같고,먹이통이 작은 것도 같고,새집을 놓은 위치가 적절하지 않은 것도 같고.새의 마음을 헤아리기 쉽지 않다 생각했지요.그러다 문득 깨달은 것은,이 광활한 대지에서리틀포레스트가 성에 찰 리 없잖아요...? 🤦🏻♀️리틀포레스트가 웬 말;;시간은 흘러무더운 지난 여름날,호옥시 새들이 집 안에 알을 낳지는 않았을까작은 기대를 품고 지붕을 슬며시 열어보았다가 이런 기대정말 까암짝 놀라지붕을 내던지고 말았습니다.말벌이 한가득...벌집을 지었어요....집 속의 집...매우 아늑한 스타일...새(X)벌(O)의 마음을 헤아려버린리틀 포레스트 올해도 열일중새면 어떻고벌이면 어떻습니까그저 쓸모가 있다니 다행이지요! 이젠 아무리봐도 벌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