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지내셨냐개자갈을 찍으려는건지개를 찍으려는건지정신없이 핀이 나간 사진으로 인사드립니다.다들 잘 지내고 계시나요.코로나19 이후우리의 사회는 예전과 몹시 달라져서영화에서 마스크만 안 껴도 깜짝 놀라고주인공이 기침만 해도 심장이 멎는 것 같은이상한 마음이 되었습니다.마음은 그렇고애프터문 사람들의 생활은 별로 변하지 않았어요.원래 사교를 못해서사교모임, 동호회 그런거 없는 사람들.공방과 집만 오가는 사람들.그러고 보니친구도 별로 없구나...슬퍼질 땐 하늘을 보아물론 우리도 사람이니께이렇게 독짓는 늙은이처럼 살다보면지루한 날도 있습니다.일하기 싫은 시간도 있고이게 뭐하는 짓인가 싶은 순간도 있어요.그럴 때는개랑 놉니다개는 피곤하고요개와 고양이를 지켜보노라면,저들은 느슨하게 시간을 보내는 방법을사람보다 잘 알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어찌할 바 모르게 된 건 사람의 일일 뿐,그들에게는 별로 달라진 게 없겠지요.무료함을 참는 시간에 대해서,혹은지겨움을 해결하는 일에 대해서도개와 고양이는 한결 여유롭습니다.심심할 땐 씹어요안 돼애애애애애애애애애애코로나 19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다는 우려들.쉽지 않은 시간이 길어질 것 같지요.한결 오래 머물게 된 집,이라는 공간을한결 마음에 들게 가꾸는 식으로,함께 지내는 존재들을 한 번 더 챙기는 식으로이 어려운 날들을 살아내는 건 어떨까 싶습니다.고립이라는 압박으로 축소된 개인의 세상,그것은 어쩌면늙고 아프게 되면누구든 만나게 될 조그만 세상과 비슷하지 않을까요.미리 익혀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거라 생각합니다.건강하게,몸도 마음도 시들지 않은채숨쉬기 편한 날들을 기다려요.여러분들도 부디 무탈하시길. 아푸지 말라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