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프터문 쇼룸에서는여러 식물을 가꾸고 있습니다.나무로 만든 가구와 초록 식물은참 잘 어울려요. 아직 실력보다 마음이 앞서는초보 가드너입니다만데이비드 소로의 말처럼식물들은 그것을 소유한 이에게 의지하는 것이 아니라물을 주고 그것을 푸르게 가꾸는,보다 다정한 힘에 의지하겠지요.그 말을 믿고성실하게, 그리고 다정하게쇼룸의 식물들을 가꾸어 보기로 합니다. 쇼룸에 출근한 날,식물에 물을 주고, 잎을 정리해주며이 식물들이 무럭무럭 자라분갈이를 하고 포기를 나누게 되면하나하나 늘어난 작은 화분들을쇼룸을 찾는 이들께 나눠드리고 싶다는기분좋은 상상을 했어요. 의욕에 불타는 초보 가드너는 이미마음 속에 숲을 가졌지 말입니다.마른숲절망예감시작이 반이라는 말은시작하면 반 없어진단 뜻이었던가힘을 내요 소포라우리가 마지막으로초보,라 불린 것은 언제일까요.그 단어에 담긴 미숙함과 서툶,그 때문에 초보는얼른 벗어나야하는 관문처럼 느껴지지만아직 푹 발담그지 않은 이들만이 품을 수 있는순진한 열의가 있지 않던가요.실력과 의욕간의 거리가 엄청나지만스스로는 몹시 닿아있다고 느끼는 초보,그 무지함이야말로 어쩌면열의의 원동력일지도 모릅니다. 방향을 찾아 잔잔히 살고 있는 오늘의 시작에도세상이 온통 한 가지로 가득했던뜨거운 시절이 있었겠지요. 열렬할수록식물이 더 시든다는게요즘 저의 고민입니다만.나누어드리겠다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