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설악산에 눈이 왔다는 소식이 들렸지요. 많은 것들을 금빛으로 보이게 하던 가을빛이이제 얼마 남지 않은 것 같습니다. 더웠던 한 해라유난히 소중하게 느껴진 가을이었어요. 애프터문 식구들도 좋은 가을을 보내고 있습니다. 사계절의 못생김 사계절의 아무옷사진 중앙의 뜬금없는 개집은상근이의 별장입니다. 네 정말 뜬금없죠. 상근이는 어디서 뭘 듣고 왔는지 이제는 부동산이 답이라며 1견 2주택을 마련했습니다.아무도 신경쓰지 않지만혼자 철저하게 규칙을 만들어맑은 날엔 나무집, 비오는 날에는 고무집을 오가며 지냅니다.아무래도 재개발을 기다리는 것 같아요.다가구 보유견의 위엄보리와 관우는여름내 물가에 데려가준 사만다에게충성을 맹세했습니다. 이번이 아마 89번째 충성맹세일듯. 절도있는 하이파이브 거절한다개추워지니 이제 농사를 접습니다. 작년에는 바질이 단 하나도 발아하지 않았는데올해는 너무 잘 자랐다는 기쁜 소식. 이렇게 귀한 바질을 감히 먹을 수가 없어올해도 바질은 못 먹었다는 슬픈 소식.풍년과 흉년의 차이가 무엇일까. 뜻하지 않은 원예농업호두군단은 여전히 아름답게 게으르고 아름다울만치 사이가 좋습니다. 살아있는 포유류의 눈뜬 순간을 포착하기가 어이 이리 어려울까요.고양이는 포유류라기보다 바구니 안의 사과, 약간 구르는 귤 정도의 느낌 아닌가요. "누가 귤 같은 소리를 내었어"지구에 할당된 노동량은 일정하기에게으른 존재가 많아질수록우리가 열심히 일하는 수밖에 없습니다.그리하여 올 가을에는 새로운 제품이 여럿 추가될 예정이예요.기승전결이 어찌 그런가 싶겠지만 그런 게 맞습니다. 일하라 휴먼 넵운명적 노동의 새로운 결과들이 부디올해의 가을만큼 아름다운 모습이기를.그리고 우리를 말없이 지켜보며긴 호의와 담백한 애정을 보내주시는 많은 분들,마음의 위시리스트에 담아두었다가언젠가 자신의 공간에서 마주하기를 바라는 지금의 당신에게도,찬란한 가을이 지나가고 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