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윳빛깔 유기견, 열무는혹한기에 중성화 수술을 했습니다. 수술을 하고 돌아온 마른 개를영하 15도의 마당에 둘 수가 없어서 회복할 때까지 집 안에 두기로 했지요. 그 열무는 지금머리만 10kg30k에 육박하는 크기로 성장해 저를 언덕처럼 베고 잡니다. 아직도 집안에 있다는 말이지요. 어릴 때부터 늘 집에 개가 있었기에개와 함께 사는 일에 새로울 것은 없을 것 같았는데 큰 개와 지내는 일은 그렇지 않더군요.등에 팔을 걸치고 영화를 보는 일,손을 잡듯 커다란 발을 건네는 일,보름달만한 얼굴을 마주보고 잠드는 일,한 번도 해본 적 없는 새로운 일들의 연속. 이 커다랗고 온순한 존재가 열어준 매력적인 세계에 온통 마음을 뺏겨버린 우리는계속 집안에서 열무와 함께 살기로 했습니다.그말인즉슨 자다 밟혀서 내장이 터질 것 같은 아침이매일 이어진다는 말이기도 합니다.이런 일을 겪으리란 생각을 해 본 적이 없지만어차피 이렇게 된 일,하늘이 주신 기회라 생각하고복근 단련의 계기로 삼아 보겠습니다. 압사의 나날들호두군단들은 요즘경호업체 취직을 준비하는 것 같습니다. 왜들 갑자기 이러는지 모르겠지만 각자 설정한 대상을 지키느라 하루내 분주해요.덕분에 우리는쉬이 대하던 사물의 중요성을 새삼 깨닫게 됩니다. 보스는 작업을 못합니다. 사만다는 맨몸으로 퇴근합니다. 전산 업무가 마비됩니다. 쓰레기 분리수거가 중단됩니다. 보스가 퇴근을 못합니다고가의 물품은 한결 높은 수준의 경호를 요하는 법이지요. 과도한 일교차에 물품이 손상되지 않도록,외부의 적외선 촬영과 도청에 노출되지 않도록호두군단은 철저히 신경씁니다. 물그릇에 담궈둔다는 말입니다. 도청으로부터 안전한 목장갑 적외선 촬영에 안전한 양말 사소한 것들도 귀히 대하는 호두군단의 진중함에 경의를 표하며, 이제 그만 이 경호가 끝나기를 바랍니다.신발 좀 제대로 신고 싶어요. "금고만으로는 불안하시지 않습니까 여러분.지키고 싶은 귀한 것이 있으시다면언제든 연락주십시오.애프터문은 가동 묘력 최고상태.당장 세콤에 스카웃 되어도 놀랄 것 없는프로 경비묘들이 양말 한켤레까지 소중하게 지켜드립니다. 그것이 신발이든 그것이 살이든 확실하게 지켜드린다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