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우의 원래 이름은 누렁이였다. 공들여 이름을 지어줄만큼애정을 준 사람이 없기도 했지만 잡아먹을 목적으로 키워지고 있었던지라이름 부르다 정드는 것이 되려 난처하였을 것이다. 우리 개가 아니니 맘대로 이름을 지어줄 수가 없어우리도 누렁이라 부르고 지내다가 공방으로 데려와 녀석의 새로운 삶이 시작된 뒤녀석에게 새 이름을 주기로 하였다.고민을 많이 할 줄 알았는데의외로 이름은 금방 정해졌다. -삼국지의 등장인물 중에는기개가 넘치고 이름도 멋진 이들이 많지만나는 언제나 관우를 좋아했다.그래서 언젠가 내 울타리의 멋진 존재 딱 하나에게관우,라는 이름을 붙여주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그 주인이 녀석일 줄은 몰랐다. 관우라 불린지 2년째, 녀석은 이름값을 하듯 늠름해졌고해가 진 공방을 지키고겁많은 보리를 지킨다.바람에 실려오는 냄새를 경계하고아끼는 손길을 가려낼 줄 안다.이제 다시 쓰지 못할 이름을 녀석에게 주었음이조금도 아깝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