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가구를 주문하고우리는 가구를 만들고주문자에게 배송합니다.이것이 판매의 기본적인 프로세스.그러나 이런 건조한 접근은중요한 무언가를 빠뜨리는 느낌이 있어요.틀린 것 없는 말이긴 하지만이것이 정말 전부라면'자판기에 돈을 넣고 커피를 뽑는다'와 크게 다를 것이 없지요. "사람들은 가구를 보고 또 보고,몇 개월동안 고민하고,함께 쓸 이와 의논하고,심사숙고 끝에 주문하고,기대하며 기다린 끝에삶을 꾸려가는 공간에 가구를 놓고 산다."라는 것이 조금 더 사실에 가까운 표현이고 "우리는 약속한 시간에 가구를 가져다주려때로는 밥을 거르고, 주말을 거르고,연휴를 거르고 가구를 만들고조금이라도 더 예쁘게 나오면배고픈 줄 잊은채 즐거워한다."라는 것이 좀 더 사실에 가까운 표현이겠지요. 몇 가지를 대충 타협하면 금세 구매할 수 있고, 몇가지 단계를 대충 마무리하면더 빨리 만들 수도 있는 일.하여 쌍방이"그럴 필요까지는 없지만"뭔지 모를 작은 것들을 놓지 못하는 까닭에그렇게까지 한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온 세상이 속도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어도그것이 통용되지 않는 영역이 분명히 존재하지요.그 영역에는"충분히" 마음에 드는 것을 원하는 사람들과"충분히" 잘 만든 것을 내놓고 싶어하는 사람이 살고 있을 겁니다.긴 시간 망설이고,누군가를 설득하고보지도 않고 가구를 사냐는 우려를 듣고그 우려가 현실이 될지 몰라조마조마 기다리는 일을 감수하는당신이라는 사람들을우리가 감히구매자,라는 사전적인 단어로 부를 수 있을까요.이 곳을 드나드는 이들,우리를 지켜보는 사람들은대체로 그렇다는 것을 압니다.우리도 그렇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