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배송을 가서 침대 조립을 마친 보스는완성된 침대를 보고 1초간 흐뭇해한 뒤언제나처럼숙명적인 어색함을 맞이하였습니다.조립이 끝나거나 배송을 마친 뒤기분좋게 집을 둘러보다가불현듯 이 곳이 내 집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으면보스는 일단 뛰쳐나가려 합니다.가구가 마음에 든다는 칭찬을 들으면어색함에 정신이 혼미해지기 때문에더 빨리 뛰쳐나가야 합니다.그래서 느닷없이 대뜸가구를 포장해온 발포지를 둘둘 말아대며정신없이 부스럭대는 소리와안녕히 계시라는 소리를 동시에 내고는쫓기는 사람처럼 쌩, 달려나갑니다.뭘 해도 어색해보이는 편 보스의 낯가림을 알 리 없는 마음 고운 고객님들이뜨거운 커피를 가져오시면목구멍이 타들어가도록 단박에 들이키고얼음물을 주시면머리가 쪼개지도록 단박에 마십니다.언젠가 배송을 마친 뒤 잘 익은 대봉을 주신 분이 있었는데얼른 뛰쳐나가야하는 보스 때문에 저는대봉에 입을 박은채 끌려나갔지요.그 날 침대를 받으신 분은애프터문을 아끼시는 분이어서이런저런 칭찬을 아끼지 않으셨는데그것이 아마 보스의 최종 정신줄을 끊었던 것 같습니다. 황급히 뛰쳐나오려던 보스는 혼자 뭐가 그리 급했던지화장대에 놓인 안경을 들고 나가다가고객님께 저지당했습니다.고객님의 안경이었니까요. 혼자이고 싶어라그러니 가구를 들고 찾아온 애프터문의 남자가눈둘 곳을 모르고 정신없이 발포지를 말기 시작하면미안해 마시고 얼른 내보내시길 바랍니다.가구가 예쁘다고 여러 차례 말씀하시면어색한 보스가 당신의 집에서무얼 챙겨나갈지 장담 못합니다. 개를 챙겨나갈수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