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오고 있지요.며칠 전 때아닌 폭설이 두어시간 내리긴 했지만남쪽 지방에는 벚꽃이 피었다는 소식이 들리고,공방 주변에도파릇파릇 연두빛이 보이기 시작합니다.오랜만이라개관우는 애정이 많은 개라다정함을 표현하는 방법이 여러가지 있어요.껴안기, 몸을 부비며 밀기,다리에 쉬하기(응?),그리고사람의 발등에 제 발을 올려놓는 것이 있습니다.하이파이브하듯오른발 왼발 동동거리는 모습은 얼마나 귀여운지요.신발꼴을 보기 전까진상근이는 지난 여름산책을 하다가 쓰러진 적이 있어요.아드레날린이 폭주하는 흥난 상태가심장에 부담이 되었던 듯 싶습니다.그래서 산책은 관두고공방 마당을 넓게 쓰며 지내고 있습니다.맛난 것들을 더 챙겨주며하루의 즐거움이 줄어들지 않도록 신경쓰고 있어요.내친김에 요가마스터 산책 담당 사만다의 말에 따르면보리와 관우가 처음 산책할 때동네 멧돼지가 따로 없었는데지금은 아주 차분하게 산책을 한다고 합니다.비가 오나 눈이 오나 산책을 반복했더니말도 알아듣고 속도도 맞출 줄 안다고사만다가 흐뭇해했어요.며칠 전 공방 입구에 앉아있다가 산책을 마치고 돌아오는 사만다와 보리를 볼 수 있었습니다.처음엔 어땠단 걸까우리는 부지런히 일을 하며 지내고 있습니다.가구를 만드는 일은 늘 봄에 바쁘거든요.애프터문도 예외가 아닌지라봄바람에 설레려는 마음을 눌러가며 손을 바삐 움직여 봅니다.눈물샘을 누르는 의자주문바쁜 하루 사이에도하루하루 달라지는 봄을 보고 있어요.조금 가벼운 옷을 걸쳐보고동네 화원을 기웃거리기도 하며얼어있던 손끝이 녹듯 몽글몽글 녹아가는 마음을 느끼고 있습니다.귀한 계절,대체로 늘 아름답다고 기억하고 있는 계절,그 시작이 한 걸음 두 걸음 다가오고 있어요.부디 모두에게 좋은 시작이길,언제나처럼 결국 아름답게 남겨지길 두근두근 바래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