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만다를 공방에 영입하자
관우와 보리, 그리고 호두군단에게
꿈에 그리던 북유럽풍 복지 세계가 열렸습니다.
물론 그런 목적으로 영입한 것은 아닙니다만
군단들이 서류심사에 적극 개입했다는 소문이 있습니다.
등장부터 북유럽 요양원풍
호두군단은
드디어 고양이어를 알아듣는 이가 왔다며 하루종일 냥냥거립니다.
녀석들은 원래도 말이 많았는데
지금은 흡사
하루종일 6시 내고향을 듣고 있는 느낌입니다.
6시 내고향을 곰곰 듣던 사만다는
저건 스크래쳐를 사달라는 뜻이라며(뭐?)
얼른 스크래쳐를 주문합니다.
니야옹야옹니이야옹이 설마 그런 뜻일까
그런 뜻이더라
보란듯이 이러긴가
사만다 사랑한다냥
사만다가 제공하는 북유럽형 복지는
사람에게도 예외가 아닙니다.
채식주의자인 그녀가 제공하는 스텝밀은
직접 구운 빵,
신선한 야채와 과일로 만든 간식들.
떡볶이와 순대로 점철되던 애프터문의 간식타임은
사만다 영입 이후 이런 모습으로 승격되었습니다.
보기만 해도 맑아지는 것 같지 않습니까.
한마리 양처럼 영혼이 온순해지는 기분입니다.
간식 타임마다 제니는 박수를 치며 즐거워하고
보스는
동공지진 상태가 됩니다.
그는 대장동 최고의 순대성애자, 고기러버.
눈 앞에 펼쳐지는 상큼함의 향연에 어찌할 바를 모릅니다.
'간식시간에 순대를 먹지 못하다니
이건 마치 IMF가 다시 시작된 것만 같구나.
이제 나는 무슨 힘으로 나무를 자른단 말인가!'
그의 동공은 닿을 곳을 찾지 못해 부들부들 떨립니다.
이 간절한 순대 욕망 떨림이
지구의 내핵을 치고 사만다에게 전달되는
시크릿 이론이 현실에 구현된 것일까요.
며칠전 사만다가 동네마트에서
삶은 순대 내장덩이를 사왔습니다.
무려 2Kg이나.
주먹만한 장기들이 열매처럼 붙어있는
무시무시한 내장을 본 보스는
순대의 ㅅ도 꺼내지 않고
한마리 토끼처럼 얌전히 시금치를 드신다는
훈훈하고 친환경적인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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